
인류는 오랫동안 색을 단순한 빛의 파장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사람은 색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의미를 부여하며, 심지어 삶의 태도까지 반영하기도 했다. 독일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였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단순히 문학적 업적에 머물지 않고, 자연과학 전반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색채 연구는 그의 지적 탐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괴테는 빛을 단순한 물리학적 현상으로 보았던 뉴턴과 달리, 색이 인간의 지각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괴테가 제시한 색채에 대한 해석은 이후 철학, 미학, 심리학에까지 확장되었으며, 오늘날 색채심리학의 초석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색을 보는 인간의 내면적 경험에 집중한 그의 관점은 현대 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색채와 감정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